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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About

나는 '生'과 ‘死’ 사이의 경계에서, 자연 속 동식물들이 쉽게 구겨지고 찢겨지기 쉬운 종이라는 소재로 변환됨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고자 한다. 과연 우리의 헤 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될 수 있는 ‘무한함’ 일까? 나의 작품은 아름다운 유토피아, 자연물과 풍경을 예찬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과 갱신을 거듭하는 삶의 고리가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을 경고하는 것에 가깝 다. 작품 속 제시된 헤테로토피아 공간은 무엇이든 이뤄지고 갖춰진 완벽한 장소가 아니다. 오히려 이와 정반대로 육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섬뜩하리만큼 빠르게 소 멸되고 사라져가는 공간에 대한 소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인간에겐 육체
적, 정신적, 이념적으로 낙원을 갈망하는 욕구가 내재되어 있고, 이에 대해 시간을 쏟아 치열하게 고민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낙원은 평범한 삶, 우리의 아주 가까 이에 공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