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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온

About

문득 생각에 빠져 나 홀로 강렬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어제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주변환경과 사람들, 비슷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뜬금없이 생각에 빠져 스스로 깨 달음을 얻어내고는 매우 감격한다. 이러한 일들은 주로 비밀리에 이루어지며 입밖으로 꺼내 놓기에는 쑥스럽다.
 세상은 나에 비해 좀 더 시니컬하니까. 말로 소비되어 냉소들 에 묻히기엔 여리고 소중한 감정들이 조용히 살아남아 나의 작품이 된다. 나는 말의 탈 을 쓰고 작품에 등장해, 그 선한 이미지를 빌려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당신은 어 떻게 생각하세요?’.
 말은 필요없다. 그저 캔버스에 깃든 나의 긴 숨이 마주선 이와 잠시 나마 호흡을 맞추길. 서로가 내쉬는 숨이 섞여 공간에 머물길. 들이마신 서로의 숨에 우 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