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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링은 대개 '어떠한 방법을 통해 다른 대상과 상호작용을 하여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의 의미로 쓰인다.그리고 다른 대상과 메세지를 주고받기 위한 방법 중 문학치료의 영역에서는 채널링을 위해 '자동글쓰기' 를 사용한다. 자동글쓰기란, 채널링을 행하는 사람인 채널러가 의식의 흐름을 따라 분별없이 글을 쓰는 것으로, 저항을 벗어난 채널러의 무의식에 감추어져 있거나 억압되어 있는 정서를 이끌어내어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마찬가지로, 8명의 작가들은 ‘단체 전시’의 방법을 통해 3가지 대상과 채널링을 이행한다. 우선 ‘작가와 작가’는 서로의 작품세계를 접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기존 관념에 대호운 체계를 대입하여 저항하거나 때로는 전복시키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즉,개인의 의식적 사고체계를 흩뜨려서 유연하게 하는 것이다 . 그래서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과 통하도록 유도하여, 타자의 시점에서 자신의 작업물을 관찰하고 작품세계관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회를 갖는다.
'작가와 관람자' 사이에서 관람자는 전시장에서 각기 다른 작품감상을 하며 사색의 과정을 거친다. 말하자면, 관람자는 전시 관람이라는 일상적 상황에서 비일상적인 세계를 간접경험하고 현실세계의 자신에게 대입하는 체험을 한다. 이는 곧 생활양식, 인간관계 등 자신의 본래가치를 되짚어보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마지막으로 ‘작가와 사회’ 간의 채널링을 통해 ‘진화’를 목표로 한다. 앞선 글에서 보았듯이 우리의 채널링은 작가 또는 관람자가 의식적 행위를 통해 무의식적 사고를 발현하여 개인을 변화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개인의 변화는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함일 것이다. 거시적인 눈으로 볼 때 변화된 개인의 응집은 사회의 진화로 이어진다.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독립된 세계를 형성하고 현실세계에서 어떤 의미의 한계적 상황을 구체화하는 것이 예술의 본질이 맞다면 아주 허황된 목표는 아닐 것이다.